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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트로이…Produced By 카이스트

최종수정 2014.11.30 13:54 기사입력 2014.11.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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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공대생'들이 만든 뮤지컬 '트로이' 눈길

▲트로이 목마도 직접 학생들이 제작했다.[사진제공=카이스트]

▲트로이 목마도 직접 학생들이 제작했다.[사진제공=카이스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트로이(Troy) 목마.

비극적 사랑이 있었다. 전쟁이 일어났다. 사랑과 전쟁, 인간의 비극적 운명이 도사리고 있었던 고대 도시 '트로이'. 영화 등으로 전 세계 가장 관심 받는 소재 중의 하나가 '트로이의 목마'이다. 사랑과 좌절, 성공과 실패, 믿음과 배신 등 인간의 모든 욕망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트로이'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카이스트(KAIST)에 울려 퍼진다. 공대생들이 뮤지컬이란 대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12월2일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막이 오른다. 공대생들인 카이스트 학생들이 순수 제작한 '트로이'는 어떤 맛으로 다가올까.

제작기간 3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웅기 학생은 "1학년 새내기시절 룸메이트의 좁디좁은 기숙사에서 시작된 뮤지컬 트로이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3년이 걸렸다"며 "전체 인원 40명의 대형뮤지컬로 아직 단 한 번도 뮤지컬로 제작 된 적 없는 세계 최초의 뮤지컬"이라고 너스레부터 떨었다.

대본부터 작곡, 연기, 안무, 의상, 소품 등 모두 순수 카이스트 학생들에 의해 제작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배우와 무용수들 역시 카이스트 학생들로 이뤄졌다. '공대생이 만든, 공대생에 의한 트로이'인 셈이다. 아직 카이스트판 '트로이'의 막은 오르지 않았으니 그 느낌이 어떤 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겠다. 3년이란 제작기간이 말해주듯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좌절과 실패= 3년 전. 이웅기 학생은 호메로스에 푹 빠져 있었다. 이런 그에게 한 친구가 뮤지컬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피아노를 쳤던 이웅기 학생은 작곡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익혔다. 친구가 써준 가사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어 필요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카이스트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지원했다. 공대생들이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이 신기했는지 어느 정도의 상금을 탔다. 자본과 대본이 갖춰졌으니 뮤지컬을 제작할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서울대 음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전단지를 직접 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 몇 명과 함께 음악 작업을 시작하고 뮤지컬의 토대를 다졌다. 첫 시작은 좋았는데 좌절이 왔다. 서로 멀리 떨어진 거리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아 와해돼 버린 것.

공대생들의 취미 활동에 머무느냐, 대중들에게 선보일 작품 뮤지컬을 만드느냐 기로에 섰다. 남은 돈으로 홍보 영화를 찍기로 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의상을 빌리고 친구들을 데리고 남한산성으로 갔다. 홍보 영화를 찍었다. 비가 몹시 오던 추운 날, 열악한 의상과 힘든 진행 때문에 친구들의 원성만 잔뜩 사고 홍보 영화 촬영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도전과 인내=이후 뮤지컬 트로이 제작은 침체기에 빠졌다. 시간만 흘렀다. 그때 카이스트 노영해 교수가 나타났다. 노 교수의 음악 수업시간 때 뮤지컬 트로이의 노래를 아카펠라로 편곡해 불렀다. 이를 들은 노 교수는 "다시 한 번 시도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고 이게 촉매제가 됐다. 다시 시작이었다.

여러 곳으로 지원을 요청했고 카이스트 창업지원팀, 학생지원팀 등에서 나섰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도 기꺼이 손길을 내밀었다. 인내 뒤 재도전에 나서면서 카이스트 안에도 숨어있는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이스트 내에서 배우와 연출, 안무가 등을 모집했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연기담당, 안무담당, 의상과 소품 제작 담당, 음악 담당 등으로 나눴다. 실패 뒤 재도전으로 더욱 굳건하게 조직이 갖춰진 것이다.

◆재도전과 성취=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도움이 이어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진마리아 씨는 음악적으로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서상원 씨는 음향 장치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역시 사람을 모으는 일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학업과 뮤지컬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인원들이 한 번에 모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이웅기 학생은 전했다. 도전에 실패, 인내와 재도전에 나선 배경을 두고 이웅기 학생은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교 특성상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며 "노래, 작곡, 연기 등에 상당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 이들을 모아 공연을 하면 성공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카이스트판 '트로이'가 마침내 12월2일 오후 8시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막이 오른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일반 아마추어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대관 행사에 지원해 공연할 계획이다.

인지도가 쌓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삼성블루스퀘어 홀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선보일 야무진 꿈도 가지고 있다.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카이스트판 '트로이'를 수출하고 최종 목표는 영화로 제작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세종문화회관에 오르든, 할리우드에 진출하든 그것은 지금 중요치 않다. 3년의 오랜 시간동안 카이스트 학생들은 도전과 좌절, 인내와 재도전, 마침내 무대에 올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것만으로도 이들은 많은 것을 해낸 셈이다. 그들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만든 뮤지컬 '트로이' 홍보영상은 관련 페이지(http://www.youtube.com/watch?v=tp0zpmdaYwc&app=desktop)에서 볼 수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만든 뮤지컬 '트로이'.[사진제공=카이스트]

▲카이스트 학생들이 만든 뮤지컬 '트로이'.[사진제공=카이스트]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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