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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그녀'의 교훈, 스타캐스팅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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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 사진은 에이스토리 제공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 사진은 에이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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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지난 6일 종영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5.5%. 지난 방송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상당히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 정지훈(비)의 복귀작으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과거 정지훈은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률 일등 공신으로 활약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게다가 상대역은 연기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은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이었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아이돌 멤버 출신 연기자들이 많았다. 대선배로서 이끌고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정지훈은 걱정스러운 모습도 보였지만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과시했다.('내그녀'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만난 그의 발언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그녀'는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이돌 연기력 논란이 대두됐고, 첫 방송 이후 점점 더 시청자들의 마음에서는 멀어져갔다. 숨겨진 연예계의 뒷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보다는 개연성 없는 전개가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순정 만화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온 듯한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됐다. 요즘은 지나칠 만큼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치열하게 그려낸 드라마들이 사랑받는 시대다.
최근 종영한 '연애의 발견'은 "공감 100%"를 외치게 되는 현실적 대사들로 방송 초반부터 사랑받았고, 현재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미생' 역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고달픈 직장 생활을 담고 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하는 건 두말 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어온 '내그녀'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윤세나(크리스탈 분)가 이현욱(정지훈 분)에게서 떠났고, 현욱은 라디오 DJ 및 히트곡메이커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세나는 주홍(이초희 분)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 왔다가 빈집이 됐다는 현욱의 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1년 만에 재회하지만 서로 마음에도 없는 소리들을 내뱉었다.

하지만 세나를 놓치기 싫었던 현욱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너 없이 버텼던 지난 1년이 나는 너무 끔찍해서 투정부리고 싶었나봐. 나 너를 붙잡고 싶었어. 그리고 내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어"라며 고백했다. 결국 세나와 현욱은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했다.

'내그녀'가 주는 교훈은 스타의 출연이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인기나 인지도와 상관없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소름 돋는 연기력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작품을 발품 팔아 찾아서라도 본다. 그만큼 대중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수 역할이라고 해서 꼭 가요계를 잘 아는 이가 연기해야 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된 연기력을 갖춘 이가 대본을 확실하게 분석하고 연구한다면 '가수보다 더 가수 같은'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정지훈과 크리스탈은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줬고, 다른 배우들 역시 회가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 또한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내그녀' 후속으로는 이종석·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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