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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7개 산하기관, 서울시 '갑(甲)질' 비토

최종수정 2014.11.07 07:09 기사입력 2014.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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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어제 서울시 A부서에서 자료를 요청해서 보냈는데, 오늘은 B부서에서 유사한 자료를 만들어서 보내라고 하네요. 도대체 일은 언제 합니까? " "정식 절차없이 주택정책 관련 사업추진 변경을 구두지시로 때우면 어떡하나요"

서울시와의 업무나 계약에서 산하기관인 투자출연기관들은 을(乙)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중복된 업무평가' '서울시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지시' 등 산하 투자·출연 기관들이 겪는 설움도 여러가지다.

이 같은 산하 투자출연기관들의 설움을 듣는 자리가 열린다. 서울시는 7일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투자·출연기관 乙의 항변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산하 투자·출연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유함으로써 시와 시 산하기관 간의 불합리한 갑을(甲乙)관계를 개선하고 협업체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항변대회는 ▲17개 전 투자·출연기관 ‘을의 항변’ PPT발표 ▲5개 투자·출연기관의 '갑을관계 혁신대책 발표'로 진행된다.
17개 투자·출연기관은 '공무원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막말'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료를 시 여러 부서에서 요구해 업무 중복' '일방통행식의 과다한 회의 개최' '잦은 내방 설명 요구' '필요이상의 과다한 자료 요구' 등의 애로사항을 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갑을관계 혁신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대책에는 임직원 행동강령 개정, 부당한 계약조건 등의 금지, 갑을관계 혁신 거버넌스 구성·운영, 부당한 갑의 행태를 신고하는 '핫라인' 운영, 갑의 행태 혁신교육, 갑을관계 혁신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등 각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할 내용들이 담긴다.

시는 이 날 제기된 문제점들은 민간 전문가, 투자·출연기관, 서울시 주관부서 관계자 37명으로 구성된 '갑을관계 혁신 거버넌스'에서 집중 논의해 부당한 갑의 행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황인식 서울시 경영기획관은 "이번 투자·출연기관 항변대회를 통해 그동안 쉽게 표출할 수 없었던 서울시 산하기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상호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항변대회가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공직사회의 부당한 갑의 행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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