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완료 단계...막대한 예산 불구 음용률 제자리...'효율성' 논란
시는 6일 오전 최근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를 마친 후 12일 준공을 앞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암사정수센터는 시 전체 급수인구의 33.5%에게 하루 11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정수장이다. 이번 고도정수처리시설 완공으로 강동 강남 서초 동작구 등 12개구 141개 동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일반 수돗물에서 흙ㆍ곰팡이 유발 물질과 소독 부산물을 오존ㆍ숯으로 걸러낸 수돗물로 바뀌게 됐다.
시의 이같은 고도정수처리 시설 도입은 최근 4대강 사업 등으로 강물에 급격히 늘어난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흙ㆍ곰팡이 냄새 때문에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이미 2010년 영등포정수센터, 2012년 광암정수센터에 각각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공해 가동 중이며, 올해 말 암사정수처리센터ㆍ구의정수처리센터에 이어 내년에 뚝도정수처리센터 등 모든 정수센터에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들어가는 예산은 1개 정수센터당 800여억원씩 총 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면서도 시민들이 느끼는 수돗물의 질에는 별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50%대에서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음용률은 2011년 52.8%에서 2012년 54.8%로 개선됐다가 지난해 53.3%로 도리어 떨어졌다.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여전히 수돗물을 마시고 있지 않는 셈이다. 수돗물 직접 음용률(조사대상 가운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의 비율)도 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직접 음용률은 2011년 3.1%, 2012년 4.1%, 2013년 4.9%에 머물러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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