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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회의 BOJ 영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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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가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가운데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이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ECB가 이달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다는 분위기였다. ECB가 두 달 전 발표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커버드 본드 매입 등 '깜짝' 부양책의 효과를 일단 지켜본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연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하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하면서 ECB도 이에 발맞춘 추가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BOJ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본 주식시장은 5% 급등했고 엔화가 달러에 대해 3% 가량 평가절하 된 금융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반응은 ECB가 국채 매입 같은 추가 부양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책 결정자들을 설득하는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ECB 내부에서는 (일본이나 유럽 처럼) 금리가 이미 내릴대로 내린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더라도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득했었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짙은 것도 ECB의 추가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4%를 기록해 바닥에서 벗어났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존 0.8%에서 0.7%로 예상 밖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유럽연합(EU)이 전날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1%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물가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각각 0.5%, 0.8%로 ECB의 목표치 2%에 한참 미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ECB의 추가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NG뱅크의 마틴 반 브리엣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로존의 물가 지표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고 ECB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추가 행동에 나서야 함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 소재 경제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군트람 울프 이사도 "일본을 보면 디플레이션 탈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면서 "이것이 ECB가 결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ECB 입장에서 나중에 대규모 국채 매입을 결정하는 일은 BOJ 보다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CB 내부에서는 의견 조율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돈을 풀어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 주식시장을 띄우고 유로화 약세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경제 개혁이 부재한 상황에서 과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못 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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