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석제 사장이 하한가 가까이 떨어지며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날 자사주 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LG화학의 주가가 바닥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 책임경영 차원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 사장이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는 LG화학 주가가 가격제한폭(15%)에 가까운 14.16%나 떨어진 지난 21일이다. 이날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LG화학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전날에는 5.41% 하락했다.
LG화학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어닝 쇼크'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20일 장 마감 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3574억원, 매출액은 3.4% 줄어든 5조66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3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사장이 자사주를 2억원어치나 매입하자 시장에서는 현 주가 수준이 바닥권인지, 아니면 단순 책임경영 차원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19분 현재 LG화학 주가는 전일보다 2.72%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화학 주가가 4분기 바닥권일 것으로 점쳤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 "LG화학의 실적부진 요인 중 하나가 유가하락인데 추가 하락 리스크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중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중대형전지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하락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ELS 녹인과 관련해선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다. 전균 연구원은 "녹인 우려가 있어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LG화학의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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