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여자 장애인육상 트랙의 전민재(37)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일 열린 대회 육상 여자 100m 뇌성마비(T36) 결선에서 15초6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의 가토 유키(16초67), 홍콩의 웡스제옌(16초75) 등을 차례로 따돌리고 생애 두 번째 종합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민재는 전날 여자 200m T36에서 31초59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날 금메달 추가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최초로 2관왕에 오르며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전민재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여자 T36 100m·200m 정상을지킨 여자 장애인육상의 간판스타다. 원인 불명의 뇌염으로 상반신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지만 2003년 입문한 육상에서 다른 선수들의 롤 모델로 거듭났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체력을 끌어올려 2012년 런던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00m·200m에서 은메달 두 개를 땄다. 박정호 대표팀 감독은 “늘 긍정적이다. 적잖은 나이에도 적극적으로 훈련을 주도해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민재가 리우패럴림픽에서 꼭 2관왕을 이루고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번 대회 2관왕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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