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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속전속결로 조직 다지기..정상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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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 30% 감축 인사 단행 등 속전속결로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권오갑’으로 이어지는 최고 경영진을 구성한데 이어 후계자인 정기선 상무의 임원 승진 등 정몽준 대주주의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주재로 열린 7개 본부장 회의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선사의 임원 262명에 대한 전원 사표 제출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이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요구한 것은 1972년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었다. 권 사장은 이날 긴급 본부장 회의에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통상 11월 하순 이뤄지는 임원 인사를 이달 안으로 앞당겨 실시, 능력 있는 부장급 인사를 조직의 리더로 발탁할 의사를 밝혔다.
이후 4일만인 16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달중에 인사를 한다고 했지, 이렇게 전격적으로 단행될지 예상치 못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감축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임명됐다.
앞서 지난 13일 강환구 부사장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장단ㆍ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16일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이 승진했다. 박희규 부장 등 28명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해에는 58명 승진에 45명의 신규 임원 선임 규모에 비교하면 다소 승진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정 대주주의 장남인 기선씨가 이번에 임원 명단에 올랐다. 정기선 경영기획팀 수석부장(31)은 상무로 승진했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부장급에서 바로 상무로 두단계를 승진했다. 2009년 대리로 입사한지 5년만에 임원에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 상무의 승진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현대중공업이 경영 위기와 노사 갈등 속에서도 후계자 임원 승진을 통해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임원 인사를 마친 현대중공업은 조직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사업 구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안전한 사업장을 조성하고, 안전에 대한 지원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경영지원본부를 안전경영지원본부로 변경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20년만의 파업 위기 등 노사갈등이라는 최대 위기도 돌파해야할 상황이어서 경영 정상화 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변혁은 이제 부터 시작”이라며“현대중공업이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노사 문제 해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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