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8시 코스타리카 평가전 출격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0ㆍ독일)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번째 실험에 나선다.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10일ㆍ2-0 승)를 통해 큰 폭으로 바뀐 공격조합이 또 한 번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맏형 이동국(35ㆍ전북)과 막내 손흥민(22ㆍ레버쿠젠)도 원점에서 시작하는 주전경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 원톱의 부활=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데뷔 경기에서 정형화된 원톱 스트라이커를 배제한 전술로 효과를 봤다. 남태희(23ㆍ레퀴야SC), 김민우(24ㆍ사간도스), 조영철(25ㆍ카타르SC)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더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는 경기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교체 멤버로 들어가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이동국이 조바심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그는 "골 넣을 기회를 두 번 놓쳤다. 이번 경기에서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별렀다.
◇ 손세이셔널을 증명하라 = 손흥민은 독일인 감독이 부임하자 가장 주목받았다.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시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그의 빈자리를 대신한 김민우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치열해진 주전경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분발을 다짐한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만큼 자극이 되고 내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중원을 헤집으며 골문을 향해 쇄도하면 상대 수비수들은 뒷걸음을 치며 경계한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강한 슈팅은 골키퍼를 두렵게 한다. 코스타리카의 스타 선수 출신인 파울로 완초페 감독대행(38)은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 김민우와 함께 손흥민의 등번호를 꼽으며 경계대상으로 지목했다.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슈팅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15일 말리와의 친선경기(3-1 승) 이후 1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골을 넣겠다는 의욕도 충만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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