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한국 경제에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정부에서 예상한 참석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 경제의 국면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한국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조를 극복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글로벌 저성장 우려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며 "축소균형에서 확대균형으로 가기 위한 새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으로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노동시장 개혁,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중장기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공공부채를 감축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함께 새로운 투자기회를 마련하고 서비스업, 해외진출 확대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2010년 3월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 이후 4년 반 만이다. 장관급 이상이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여는 것은 2005년 5월 한덕수 당시 부총리 이후 9년여 만이다.
최 부총리는 설명회를 마친 뒤 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도 최 부총리는 국제 사회에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을 병행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것"을 제언할 계획이다.
이번 IMF·WB 연차총회에는 180여개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기관, 기업 등이 참석한다.
뉴욕(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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