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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광주안과의 눈(目) 이야기 ① <녹내장>

최종수정 2014.10.10 12:58 기사입력 2014.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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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김황균 밝은광주안과 원장

김황균 밝은광주안과 원장

수년 전 일련의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한 여성이 녹내장을 진단 받고 몇 개월 내에 실명한다는 설정의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이때 당시 꽤 인기 있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녹내장에 대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모든 상황이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녹내장이라는 병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실명할 수 있는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녹내장의 정확한 정의는 눈과 머리를 이어주는 시신경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시신경유두부의 변화와 시야결손을 보이며 진행하는 시신경 병증이다.
이는 대표적인 실명 원인중 하나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안압 및 혈액순환관련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력저하 및 안구의 통증과 충혈, 두통 등을 동반한 급성 녹내장을 제외하고는 특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 환자들은 안구건조증이나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으나 검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병원에 어느 날 양안의 이물감을 호소하며 76세 환자가 찾아온 적이 있다.

이 환자는 검사 중 우연히 시신경 이상소견이 보였고 이에 따른 정밀검진을 시행한 결과 진행이 많이 된 녹내장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 환자는 평소 백내장과 안구 건조증으로 눈이 침침하고 모래가 들어있는 듯 이물감 이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고는 했지만 신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안압 하강제 투여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도왔던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편견 중 하나가 녹내장은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녹내장을 나이에 연관을 짓는다면 꼭 나이가 들어서라고 하는 것보단 나이와 관련이 많은 질환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에게서 녹내장이 발견됐다.

이 환자는 20대로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 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돼 치료를 한 적이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간과하고 안약을 함부로 사용했다가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시중에서 임의로 구매해 사용하는 안약 중에는 안압 상승을 동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

50대 환자가 20여 년간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다 어느 날 눈이 침침하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시력은 이상이 없었으나 안압이 높았고 이로 인한 신경손상이 발견됐다.

이 경우가 약물을 잘못 사용해서 생긴 녹내장이다.

때문에 장기간 안약을 사용할 때는 꼭 안과전문의의 진료 후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병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지만 녹내장 역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25세 환자의 경우, 치료를 시작한 뒤 한동안 병원에 오지 않았고 안압약도 사용하지 않은 채 수개월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이미 신경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으로 현재는 약물도 잘 넣고 안압약도 잘 쓰고 있지만 이전에 약물만 제대로 넣었어도 손상을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예이다.

반면 70대 환자는 발견 당시 매우 심한 녹내장이었으나 꾸준한 병원 방문과 스스로 약물을 잘 챙겨 넣고 있어 수년이 지난 지금도 녹내장 진행이 더뎌 일상생활의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매우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단 후에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치료약과 수술 및 레이저기법의 발전으로 꾸준히 관리를 한다면 실명까지 가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모든 질환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안질환은 주기적으로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TV 광고에서 나오는 한마디다.

눈은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안과전문의로서 말하고 싶다.

시력은 한번 잃게 되면 되살리기 어렵다.

아름다운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축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지켜 나가기 바란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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