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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하경영' 다시 시동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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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 뒤 구심점 사라져 표류, 10월 '마하경영 Why'편 준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그룹이 연초 경영기조로 삼았던 '마하경영'에 다시 시동을 건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위기가 본격화 된 가운데 과거의 자만을 자성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삼성그룹 특유의 승부수가 시작된 것이다.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오는 10월 중순경 사내 방송 미디어삼성을 통해 '마하경영 Why'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왔던 경영 활동인 마하경영이 연초 대비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최고위 경영진들 사이에선 사업 재편 등으로 마하경영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었지만 임직원들 사이에선 실종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어 마하경영 시리즈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마하경영이 무엇(What)인지, 어떻게(How to) 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면 하반기에는 왜(Why) 해야 하는지를 임직원들에게 중점적으로 교육할 것"이라며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마하경영의 의미를 임직원들 모두가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입원 뒤 구심점 사라진 마하경영= 이 회장이 지난 2002년 사장단 회의에서 제안했던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을 넘어서기 위해선 재료, 엔진, 물리 등 모든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나왔다. 회사 역시 한계를 넘어 성장하기 위해선 모든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삼성그룹 최고위 경영진이 한계돌파를 위한 워크숍을 갖고 마하경영에 대해 논의했다. 3월에는 총 5회에 걸쳐 사내 방송을 통해 마하경영을 임직원들에게 교육했다. 연중 진행되는 임직원 직무 교육서도 마하경영이 주요 교육 주제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마하경영은 실종된 상태다. 최고위 경영진들과 그룹 전체적으로는 계열사 흡수합병, 사업 재편, 조직 개편 등으로 마하경영을 위한 기반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각 사업부, 임직원들은 마하경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 대규모 조직개편설이 제기되며 임원급 상당수가 새로운 사업을 지시하는 대신 몸을 사리고 실적 향상을 위한 비용절감에만 치중하고 있다. 인사철에 튀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주어진 일만 하자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위기를 넘겨온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 지키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삼성그룹 "한계돌파 위한 토양 갖춰져, 마하경영 본격화"= 삼성그룹이 다시 마하경영을 강조하고 나서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인수합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제일모직, 삼성SDS의 상장이 완료 되면 삼성그룹이 그려온 마하경영의 큰 틀은 일단락된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병환으로 장기간 업무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내외 활동폭을 넓히며 이재용 시대를 이끌어갈 마하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마하경영은 '글로벌 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글의 검색 방식을 바꿔 외국 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손쉽게 검색하고 연락할 수 있도록 바꾸고 '코어타임제'를 실시하며 전 세계 각 지사와 본사간 협업을 강화토록 한 것 역시 이 부회장의 주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마하경영은 단기간에 진행되는 경영 활동이 아닌 수년에 걸쳐 회사의 체질을 바꿔나가기 위한 경영 운동으로 시작됐다"면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그룹 전체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임직원들이 마하경영을 왜 해야 하는지를 체감하고 회사를 바꿔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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