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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증권이 예측한 삼성전자 어닝쇼크

최종수정 2014.09.23 11:19 기사입력 2014.09.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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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조원대로 예상된다는 소식에 놀라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2분기 7조1873억원의 영업이익도 쇼크로 받아들였던 시장이 3분기 전망치가 4조7000억원으로 제시되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6조원대를 지킬 것이라던 증권사 전망치는 이달 초 5조원대로 낮아지더니만 급기야 4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더구나 그 전망이 다른 데도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에서 나왔다.

스마트폰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내리 나빠지는 것은 삼성 스마트폰이 전보다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이다. 성능은 삼성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싼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후발 중국 업체의 제품이 기세를 올린다. 프리미엄 시장마저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흔들린다. 지난주 아이폰6를 출시한 애플은 1000만대 넘게 판매하는 신제품 효과를 누리는 반면 예약판매에 들어간 삼성 노트4에 대한 반응은 예전같지 않다.
삼성전자로선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선 후발주자에 치이는 넛크래커 상황에 빠진 것이다. 지난 2분기까지는 프리미엄 시장이 한계에 이르며 빚어진 고가폰의 재고 부담이 걱정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중저가폰의 경쟁력 자체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신흥시장, 중저가폰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을 간과하고 포화 상태에 이른 프리미엄 시장을 과신한 결과다. 삼성의 탈출구는 전략적인 신제품 개발이다.

선진국 기술에 밀리고 중국 등 후발업체에 치는 넛크래커 상황은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에서 보듯이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조선업도 중국에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한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이들의 순이익이나 주식 시가총액의 비중이 너무 높아 경제를 읽는데 착시현상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경제가 어려운 터에 이런 대기업까지 흔들리면 한국경제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세계 1위에 안주했다간 언제 추격당해 생존 기반을 잃을지 모르는 게 글로벌 경제 전쟁터다. 부단한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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