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이 현직 정부수반에게 주어지는 것은 처음이다.동서 화합과 평화분위기를 고취시킨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격년제로 시상한다.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2012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메르켈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출생한 독일의 첫 총리임에도 과거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자행 등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파괴한 만행에 대해 이스라엘과 전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죄,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는 특히 메르켈 총리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속적으로 강조, 전 세계적으로 과거의 만행을 부정하고 있는 국가와 인권을 유린하는 현존 독재 국가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로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2007년 9월 유엔총회에서 독일의 역사적 과오를 국제사회에 거듭 사과했고, 이듬해 3월에는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쇼아(홀로코스트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독일인에게 가장 큰 수치"라면서 이스라엘 국민은 물론 전세계에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사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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