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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일정 덕분에 한반도 정세 변화 기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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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국내외 굵직한 일정 덕분에 9월 이후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北, 고위급 접촉 수용할까?=북한이 강력히 비난하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보다 하루 빨리 종료되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은 UFG 연습 종료 다음날인 2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의 UFG 연습 강행을 비난하면서 "아무 일 없는 듯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우리측을 비난했다.

북한은 하루 전날인 28일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방침 철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접촉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대화 자체를 거부한 것이라기보다는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UFG 기간 동안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나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훈련이 끝난 만큼 접촉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한에 2차 고위급 접촉 호응을 다시 촉구하는 등 남북대화 여건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당초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금강산 관광재개와 5.24조치 철회,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등 어떤 사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해 놓은 만큼 두 가지를 요구해온 북한이 접촉에 응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19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도 변수다. 북한은 응원단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지만 선수 150명을 포함해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축구를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북한 응원이 이뤄질 수도 있고, 선수단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가 우리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미 관계 개선될까?=9월 중순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 맞춰 이뤄질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미국 방문도 관심사항이다.

리수용의 방미는 외무상으로서는 1999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리수용은 유엔 총회에서 각국 대표 기조연설에서도 나설 예정이어서 북한은 자기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는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북한 인권문제와 핵·미사일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리수용은 방미 기회를 활용해 미국과 공식·비공식으로 접촉하면서 자기주장을 펴고 관계개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네스 배 등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 당국자가 최근 평양을 극비 방문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어 미국과 북한의 접촉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더라도 북미 관계가 일거에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 백악관이 현행 대북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패트릭 벤트렐 공동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 언론사에 보낸 논평에서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으며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원칙은 변함이 없고 동일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벤트렐 대변인은 또 북미 간에는 '뉴욕채널'이라는 연락창구가 있다고 밝히고이를 통해 직접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뉴욕채널은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6자회담 특사)와 유엔 주재 북한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간 외교채널이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간접으로 전달하지 말고 공식 라인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자는 의미여서 리수용은 이번 방미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보인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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