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이후 세월호 사고 실종자 추가 수색 성과 없어...격벽 붕괴, 기상 악화에 사망 사고 등 악재 잇따라...실종자 10명 가족들 '절망' 커져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양경비정, 고속정, 해군함대 등 200대여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지난 7월18일 이후 한 달 넘게 추가 수습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세월호 조리사 이모(56ㆍ여)씨의 시신을 선내 식당칸에서 발견한 후 34일 동안 추가 수습 소식이 없는 것이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후 희생자 수색 성과가 없기로는 최장 기간이다. 민관합동구조팀은 4월18일부터 선내 수색 작업을 시작해 한 달여간 280여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6월 이후에는 20여일에 한 번 꼴로 밖에 수색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관합동구조팀은 전날 오후 2시쯤 88바지선을 서거차도로 피항시켰고, 더 기상이 악화될 경우 남은 보령바지선도 피항시킬 예정이다. 수색에 동원된 중ㆍ소형 함정, 민간선박 등은 현지기상을 감안하여 피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상 악화로 세월호 수색 작업이 중단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째다. 7월에도 태풍 너구리 등의 영향으로 2차례에 걸쳐 3~4일씩 장기간 수색이 중단됐었다.
구조팀은 선체 내 격벽이 갈수록 약해져 붕괴되면서 수색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해 최근까지 전체 111개의 객실 중 20여곳이 무너져 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이처럼 악전고투 속에서도 추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미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망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선체가 침몰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신 유실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추가 수습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잠수사 안전에 더욱 신경 쓰면서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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