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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통신시장]수익없는 '밑빠진 투자'에 공멸 위기…脫통신 먹거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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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통신시장]수익없는 '밑빠진 투자'에 공멸 위기…脫통신 먹거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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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M&A로 공격적 외형확장…나노엔텍 인수로 헬스케어 시장 출사표
KT, 수익 없는 비통신 계열사 매각…LGU+, 가정용 CCTV 진출 등 다각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국내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이동통신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췄지만 레드오션(Red ocean)화된 경쟁 때문에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기에 들어선지 오래다.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면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이통 3사가 '통신'에서 '탈통신'ㆍ'융합'으로 경영 생태계의 틀을 바꾸려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신사업 창출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시장 선점'은 이통 3사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지향점이 같다. 하지만 액션플랜은 제각각이다. 그에 따라 5대3대2(SK텔레콤 점유율 50%, KT 30%, LG유플러스 20%)의 판세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대로가면 자멸…위기감 고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은 투자하는 돈에 비해 수익은 없는 기형적 구조 탓이다. 현재 이통3사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고 속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이 도입된 이후 투자규모는 더욱 커졌다. 2011년 7월 LTE를 도입한 이후 SK텔레콤의 설비투자규모(CAPAX)는 올 상반기까지 8조2822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6조2297억원이 들어갔다. KT는 2012년 LTE를 도입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8조1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은 갈수록 증가세인데 반해 매출과 수익성은 정체됐다. 보조금 출혈 경쟁이 실적 악화 부메랑이 됐다. SK텔레콤(무선 실적 기준)은 2011년 15조9260억원에서 2012년 16조1410억원, 2013년 16조602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8조50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성장에 그쳤다. KT(유무선 결합 실적)는 2012년과 2013년 23조8563억원, 23조810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11조7415억원으로 전년비 -1.01% 감소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2011년 9조1860억원에서 10조9046억원, 11조450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좋지 않다.

향후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통 3사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5567만명에 달한다. 신규가입자는 거의 없고 경쟁사 가입자 유치경쟁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를 비롯한 인터넷망활용사업자들(OTT)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통 3사가 찾은 미래 승부수가 ICT와 접목하는 제2의 스마트혁명 구축이다. 대표적으로 ICT의 화두인 헬스케어와 웨어러블(착용), 사물인터넷(IoT), 보안사업 등을 성장영역으로 삼았다.

◆3社 3色, 키우거나 버리거나= SK텔레콤은 공격적인 외형확장을 사업모델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하성민 대표는 인수합병(M&A)을 주도할 신사업추진단도 2012년 6월 신설했다. 신사업추진단이 주도한 대표적인 사업이 아이리버 인수다. 지난 6월24일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생명공학 연구기기 개발업체인 나노엔텍을 인수해 헬스케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앞서 2012년 9월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티엔롱 지분(49%)을 인수해 초석을 다졌다. 지난 2월에는 경비 4위 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도 품었다. 'ICT노믹스'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비통신 영토 확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가 한정돼 있는 현재의 이통시장은 매출액이 커질 수가 없다"며 "외형(볼륨)을 키우는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SK텔레콤과 반대 길을 걷는다. 지난 1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직후 비통신사 중심으로 계열사 솎아내기에 나섰다. 6월 기준 총 5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KT는 최근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발표했다. 황 회장이 내세운 경영 기조는 '융합'이다. KT 관계자는 "무선통신 노하우와 ICT 인프라를 묶어 기가토피아 시대를 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없는 부분은 과감히 자르고 살릴 것만 살리겠다고 전략이다. KT 계열사 중 상당수는 통신과 연관이 없다. 또 적자상태이거나 자본잠식도 적지 않다. 비교적 우량계열사에 속하는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키로 한 만큼 계열사 구조조정의 후속 조치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2011년 이상철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가정용 CCTV 시장을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디어사업은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다. 일본과 미디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탈통신 기업시장 선도를 위해 IoT 분야도 주력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U+LTE 차량영상서비스, 스마트 크린, 마을방송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이통 3사의 생존전략은 키우거나 버리는 식으로 저마다 다르게 진행된다. 결국은 변화이다. 정체되면 죽는다는 절박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뺏어 오려는 무리한 경쟁은 결국 이통시장의 생태조직을 바꾸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며 "제살깎기식 경쟁이 아닌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생존할 수 있는 레드오션 시장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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