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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신용위험 '빨간불'

최종수정 2014.08.19 11:06 기사입력 2014.08.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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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에 PX마진까지 하락…이중고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정유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원유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라자일렌(PX)마진까지 폭락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올 2ㆍ4분기 현재 1.1달러로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말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은 2012년 3분기 배럴당 5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PX마진도 함께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t당 462달러까지 오르며 정유사들의 실적을 떠받들어줬던 PX마진은 지난 3월 t당 22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공급 부진으로 6월 t당 360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인천석유화학 등의 신규설비 가동으로 공급이 늘면 다시 마진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ㆍ그룹평가본부 실장은 "과거에도 정제마진과 PX마진이 낮아진 시기는 있었지만 정유사의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금처럼 커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제마진이 저하되더라도 PX 등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보완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정유와 석유화학부문이 동시에 실적이 저하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실장은 이 같은 마진 하락의 배경으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 및 중동 지역의 정제설비 구축에 따른 수급 구조 변화 ▲내수시장에서 정부의 간접적인 가격 통제와 경쟁 심화 ▲정유 4사의 PX 위주 설비투자 집중에 따른 PX 수급 구조 악화 등을 꼽았다.
한신평은 정유사의 마진 악화가 구조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살펴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제마진이 이미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호주ㆍ일본 등 노후 설비의 폐쇄가 예정돼 있어 현재보다 마진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X마진 역시 당분간 약세 기조는 지속되겠지만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PX를 통해 산출되는 합성섬유나 페트병 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PX의 수급 불균형을 속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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