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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부동산 경기활성화와 서민의 삶

최종수정 2014.08.19 11:12 기사입력 2014.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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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건설부동산부 차장

김민진 건설부동산부 차장

건설부동산부 김민진 차장

요즘 주변에서 결혼하는 후배들을 보면 대체로 신랑, 신부 나이는 30대 초중반으로 어학연수나 취업준비 등을 이유로 대학 재학 중 1년 정도를 휴학하고, 1~2년 정도 취업 재수를 해 회사에 입사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결혼할 즈음 직장 경력은 적게는 2~3년, 많게는 5~6년 정도가 표준인 것 같다. 부모님의 도움없이 직장생활을 하며 1억원 이상을 모은 남성을 보기 드물고 여성의 경우도 결혼적령기를 넘긴 골드미스를 제외하고는 목돈을 모았다고 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서울 시내 중심가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셋값은 3억원 안팎이다(물론 강남은 더 비싸다). 같은 평형대 변두리 낡은 아파트 전셋값은 2억원 안팎.

흔히 빌라라고 부르는 다세대주택 전셋값은 이보다 20~30% 가량 낮다. 그래도 1억5000만원 정도는 있어야 외곽의 그리 낡지 않은 역세권 빌라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요즘엔 신랑, 신부가 서로 돈을 보태 신혼집을 마련하는 사례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지 신혼집은 남성이, 혼수는 여성이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하고서도 섣불리 결혼 결심을 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역시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다. 높은 주거비용, 그 다음으로는 육아가 걱정거리다. 요약해보면 결국 돈 문제인데 고생하기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을 탓할 일은 아니다.

짧게 최근 10년을 거슬러보면 집값은 두 차례 정도 등락을 반복했다. 서울, 수도권만 놓고 보면 2004년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강남권을 시작으로 수도권, 강북 집값이 크게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이후 집값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지역별 편차를 나타내며 오르는 지역은 불패신화를, 약세지역은 여전한 내리막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쯤 상투를 잡았다면 현재 시점에서 집값이 하락했을 것이고, 집값 폭등 초기인 2004년이나 집값이 바닥을 쳤던 2009년쯤 샀다면 집으로 재미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집값이 올랐다거나 하락했다는 것은 언제 시점을 기준으로 잡아 계산하느냐(언제 샀느냐, 언제 분양받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반면 전셋값은 꾸준히 오르기만 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만 국한한, 지극히 한정적인 경험에만 의존해봐도 주거비용은 10년 동안 꼬박 두배 가량 늘었다.

정부는 요즘 부동산 경기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상화나 활성화는 바로 집값 상승을 의미한다. 집 있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얘기지만 부모의 도움이나 대출을 받아 이제 막 신혼집을 장만한 신혼부부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그나마 대기업 등 직장에 근무하면서 일정 소득이 보장되거나 맞벌이는 하는 가구(소득으로 집값 상승분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구)는 내 집 장만의 기회를 살릴 수 있지만 그렇지않은 가구에게 부동산 경기활성화는 내 집 마련을 요원하게 하는 위험한 소식이다.

저금리 시대로 접어드니 적당히 투자할 곳이 없다. 그렇다보니 사놓기만 하면 재산을 불려주던 과거 부동산의 향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활성화와 함께 경착륙의 경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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