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 사병 2명이 11일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자살 전 군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국방일보 홈페이지)

육군 28사단 사병 2명이 11일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자살 전 군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국방일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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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 28사단 사병 2명이 11일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자살 전 군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 명은 치료가 끝난 지 불과 1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병관리 프로그램이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차후관리도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동반자살한 병사 A 상병과 B상병은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를 받았다. 이후 A 상병과 B 상병은 2월10일부터 14일까지 '비전캠프'라는 재활프로그램에 동반 입소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B 상병은 치료가 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7월20일부터 8월1일까지 '그린캠프'에 재입소했다. 국방부는 병영 내에서 자살 가능성이 큰 병사를 대상으로 '비전캠프'에 입소시키고 치유되지 않으면 일종의 집중치료 과정인 '그린캠프'에 입소시킨다.

하지만 A 상병과 B 상병은 지난 3일과 6일 각각 휴가를 나와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동반자살했다. A 상병의 경우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수료한 지 6개월 만에, B 상병은 불과 10일 만에 자살한 것이다.


비전캠프는 4일간 진행되며 종교행사, 군법교육, 소감문작성, 나의 이야기 시간 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군단에서 운영하는 그린캠프는 2주 간 개별상담과 음악, 웃음치료 등 심리치료를 주로 진행한다. 그러나 비전캠프를 입소한 장병이 다시 그린캠프에 재입소하는 경우가 해마다 늘고 있어 프로그램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린캠프 입소자는 2011년 1579명, 2012년 2582명, 2013년 2657명 등 6818명에 달했다.

자살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대상자 선별기준도 자의적이다. 강원도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임모 병장은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고도 별도의 관리 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력이 없다. 특별관리대상임에도 사실상 부대 내에서 방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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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관리도 미흡하다. 동반자살한 B 상병의 경우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특히 B 상병은 후임병에게 "8월 휴가 중 A 상병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지난 6월 말해 후임병이 분대장에게 보고했으나 이런 사실이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연이은 자살사고에 현역복무 부적합자를 입영단계에서부터 차단하고, 자대 복무 중에도 조기에 식별해서 적기에 분리하는 체계를 정립, 악성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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