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영화마다 흥행릴레이…문화콘텐츠 수익률 대박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문화 콘텐츠 분야 투자 수익률은 6월 말 기준 누적 3.6%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수익률 2.2%와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온 문화콘텐츠 중소기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이 흥행 콘텐츠를 잘 선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는 점도 이 분야 수익률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명량과 군도에 투자하기 전에도 기업은행은 영화 '역린', '수상한 그녀', '끝까지 간다', '관상', '설국열차' 등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야경꾼 일지', '칸타빌레로망스', '트라이앵글', '예쁜 남자', '주군의 태양' .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애니매이션 '뽀로로', '로보카폴리', '넛잡' 등이 모두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영화, 드라마 외에 음악, 부가판권 등의 문화콘텐츠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영화 제작사, 중소배급사, 드라마 제작사, 영화CG스튜디오 등의 운영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이 기업은행이 투자한 콘텐츠들이 '대박'을 터뜨린 배경에는 은행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전문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부서 구성원 중에는 영화제작이나 방송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정부 및 유관기관 실무자, 관련 교수, 업종별 전문가 등 53명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도 있다. 총 56개의 문화콘텐츠 거점지점에서는 콘텐츠 전담 실무자를 배치해 현장 밀착형 기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ㆍ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산업 특성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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