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때 책임 명확하지 않아…일부 금융사 참여 않키로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보안사고 위험성을 감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카오페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만약 카카오페이가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내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명확히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업 참여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에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고객정보를 보호해야하는 카드사로서는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만약 보안사고가 터졌을 때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보안사고가 터지면 카드사나 결제업체 모두에게 책임이 돌아가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은행 금융보안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차명으로 ID를 만들 수도 있고 미성년자의 사용에도 장벽이 없다"며 "이를 금융서비스와 연계했을 때 금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보안컨설턴트도 "아무리 앱을 정교하게 만들어도 단말기 환경상 문제로 얼마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연계 서비스가 많은 금융의 특성상 다른 앱과 연결된 서비스가 향후 도입될 경우 카카오의 방대한 계정 정보를 노린 해킹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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