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전날 희성전자에서 최정규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씨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아들이다.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린 11명도 등기임원인 이기주 대표이사, 권영락 감사를 제외하면 전원 친인척이다. 아버지 최 회장(2.14%), 어머니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구미정씨(5.6%), 그리고 누나와 형 현수·윤수(각 8.78%)씨 등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3.69%다.
깨끗한나라는 고(故) 최화식 회장이 세운 대한펄프가 모태로, 1980년 선대회장 타계와 더불어 최 회장 체제를 맞았다. 주력제품으로 포장재로 사용되는 백판지와 화장지·기저귀 등 위생용지에서 안정적 시장점유율로 가업을 꾸려가다 무리한 확장 등에 발목잡혀 2009년 경영난을 맞았다.
한국제지공업협회 회장 등 대외 행보에 주력해 온 최 회장을 대신해 아들 정규씨가 후계 구도를 잇는 모양새지만 현 경영구도가 곧장 바뀔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최씨는 1991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현 경영진이 거둔 실적이 좋은 탓이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사이 회사 경영은 LG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맡았다. 지난해 최 회장이 등기임원에 복귀하고, 연초 장녀 최현수 경영기획실장이 미등기 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했지만 현 최대주주 정규씨 등은 지분·지위 등에서 회사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최근 3년 깨끗한나라의 연결 영업이익은 125억원, 169억원, 208억원으로 꾸준히 개선을 보였고, 올해 1분기도 매출액 1657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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