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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銀=金?…은행 통합 '시너지 연금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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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합친 신한銀, 점포 수 줄고 지난해 순익도 그 전 두 은행 때보다 못해
하나·외환銀도 중복점포 통폐합·직급 간 임금격차 등 난제 많아 효과 불투명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에서는 향후 통합은행이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은행 간 통합이 늘 예상처럼 '1+1=2'의 공식을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6년 4월 통합된 신한은행(신한+조흥은행)은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가장 성공적인 통합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당시 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이 '빅3'로 군림하고 있던 은행권에서는 신한 통합은행이 출범하면 점포 수와 정규직원 수, 순익 등에서 국민은행에 이어 서열 2위로 올라설 걸로 전망했다. 그러나 통합 직후와 9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비교해 보면 이러한 예상이 반드시 들어맞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銀+銀=金?…은행 통합 '시너지 연금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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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말 신한ㆍ조흥은행의 지점 수는 각각 407개, 545개였다. 2000년대 중반 은행권에서는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에서 자산관리 쪽으로 업무 중심이 옮겨가면서 고객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덕분에 2006년 말 점포 수는 1042개로 통합 전 두 은행을 합한 것보다 90개나 많았다. 하지만 이후 저수익,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비대면채널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바꿨고, 지난 6월 기준 신한은행 점포 수는 895개로 대폭 줄었다.

직원 수는 통합 직후 급격하게 줄었다. 2005년 말 신한ㆍ조흥은행의 정규직원 수는 각각 5255명, 6083명이었지만 2006년 말 통합신한은행의 직원 수는 1만642명에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은 통합 직전까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오히려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조흥은행 직원 100여명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고 신한카드로 보내는 동시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익 측면에서 통합 전 신한ㆍ조흥은행을 합한 수치를 넘지 못했다. 신한ㆍ조흥은행의 2005년 말 당기순이익은 각각 7744억원, 7565억원으로 총 1조53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합 후인 2006년 말에는 1조431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에는 좀 더 줄어 1조373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물론 2005년 대부분의 은행들이 충당금 감소로 순익에 '거품'이 있었다는 점과 지금의 금융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통합 전 '순익증가'와 '비용감소'를 호언장담했던 것에 비해 수치상 결과는 다소 초라해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하나ㆍ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두고 과거 신한은행의 사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당시 약속했던 '5년 독립경영'을 깨면서까지 이른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로 '어려운 금융환경에 따른 비용절감' '두 은행의 시너지'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점포 수나 직원 수 등 규모면에서 업계 3위인 우리은행과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하나ㆍ외환은행의 서울지역 점포 수는 각각 280개, 147개로 통합 후에는 427개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서울에 428개의 지점을 가진 우리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점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ㆍ외환은행은 그동안 점포축소 전략을 펴오면서 수익이 높은 지점을 위주로 점포를 재편해온 데다, 특히 서울 내에서는 중복점포가 많아 통폐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의 동일직급에 비해 연봉이 2000만원가량 높아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도 통합 이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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