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순자산규모는 5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8.5%)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의 3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로 전체 수탁고(341조원)의 17.1%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연속 자금 순유출을 보였다가 2012년부터는 투자자금이 순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중국 등 아시아국가투자펀드의 환매 영향으로 작년말보다 1조2000억원(7%) 감소해 15조600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 유형 펀드는 채권형, 파생형, 부동산형 등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5조7000억원(15%) 증가했다.
자산 중에서는 해외 금융자산은 주식 20조원(50.6%), 수익증권 10조8000억원(27.3%), 채권 7조3000억원(18.4%) 등으로 구성됐다. 투자비중은 주식이 감소한 반면 채권형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미국 16조8000억원(4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아시아(10조9000억원), 유럽이 10조6000억원(26.7%)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2조4000억원을 기록해 투자비중이 최대였고 이어 룫샘푸르크(5조3000억원) , 중국(4조원), 홍콩(2조9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증시 상승 기대감에 미국(1조9000억원), 룩셈부르크(1조1000억원) 투자가 증가했으나 중국(-6000억원), 홍콩(-8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최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환헤지를 하는 펀드들은 더욱 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공모해외투자펀드 974개 중 환헤지형은 764개(78.4%), 환노출형은 210개(21.6%)였다. 올 들어 신규설정된 해외투자펀드 중 환헤지형(54개, 84.4%)이 환노출형(10개, 15.6%)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환헤지형펀드 설정액은 28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89.2%를 차지해 환노출형(3조5000억원, 10.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강세가 이어진 탓에 원화절상시 환손실을 피할수 있는 환헤지형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년간(2013년7월~2014년6월) 수익률은 환헤지형(10.82%)가 환노출형(3.16%)에 비해 크게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환율의 지속적 강세로 환손실을 피할 수 있는 환헤지형 펀드들의 출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에 환율변동위험 헤지방법 및 효과에 대해 투자설명서에 명확히 기재토록 지도하고 향후 검사시 환헤지 준수여부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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