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 투자비율 높아…매출액 성장성 대·중기 앞질러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2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38개(9.1%) 증가한 454개라고 밝혔다. 이는 조사를 처음 시작한 9년 전에 비해 6.7배 증가한 수치다. 중기청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벤처기업 성공모델 확립을 위해 '벤처천억기업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올해도 벤처 확인을 받은 회사 6만9801곳을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벤처천억 기업의 경쟁력은 빛을 발했다. 454개 기업 중 산업부의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된 기업은 19개사로, 전체 133개 중 14.3%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도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를 합해 총 228개사(51.7%)에 달한다. 실력을 바탕으로 2곳 중 1곳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창업 이후 투자받은 벤처천억 기업 수는 193개사로 전체의 43.8%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건수는 6.3건,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5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벤처천억 기업이 불황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올린 이유는 결국 '투자'에 있었다. 기업당 평균 R&D 비용은 61억 원이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7%로 중소기업(0.7%)과 대기업(1.2%)보다 2~4배 높았다. 국내외에서 보유한 특허권 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기업 평균(3.5건)의 15배나 많았다.
중기청은 벤처천억 기업의 핵심 성장 요인이 기술혁신과 글로벌 진출에 있다고 판단, 향후 벤처확인제도에서 기술성 평가를 강화하고 전문엔젤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등 맞춤형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벤처천억 기업의 창의와 도전정신을 치하하기 위한 기념행사도 개최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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