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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금융 불안…전문가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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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오종탁 기자]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가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에스프리토산토(BES)의 지주회사인 에스프리토산토인터내셔널(ESI)은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고객들에게 판매한 단기 부채 상환을 일부 연기했다. ESI는 지난 5월 회계감사에서 13억유로에 달하는 회계 부정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BES 주가는 17%가량 폭락했고 포르투갈 증권거래소가 BES의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이번 사태로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줄 알았던 포르투갈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또 이 같은 상황이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11일 코스피지수도 소폭 하락세로 출발, 전일 대비 0.69% 떨어진 1988.93에 장을 시작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다른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체력이 좋아지고 있어 현 추세에 찬물을 끼얹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포르투갈 사태의 핵심은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이냐, 컨트롤 가능한 부분적 문제로 끝날 것이냐의 여부"라며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때도 봤듯이 글로벌 경기 체력이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르투갈 사태는 은행 자체의 횡령문제 등이 불거진 탓이기 때문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며 "미국 증시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을 막 졸업한 포르투갈 정부로선 이번 이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개입해 파산사태를 막으려 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포르투갈의 BES는 갑자기 문제가 터졌다기보다는 이미 주가가 3월부터 하락하는 등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포르투갈 사태보다는 원화 강세, 기업 실적 등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성장론자여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등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국내 증시가 이번 사태 때문에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경수 연구원은 "이번 사태보다 오는 11월에 나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자산건전성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더 걱정된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이런 신호들이 나오면 기준이 엄격해져서 상태 안 좋은 은행들이 더 드러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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