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세월호 참사 84일째 발표된 뒷북 감사인 데다 23일 동안 감사를 벌인 결과치곤 부실했다.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과 언론이 지적한 문제점의 열거에 그쳤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선박검사 서류 위조 정도다. 구조가 늦어진 것이 정부 당국의 잘못된 대응이라는 점만 지적했지 책임 소재를 가리지도 않았다. 해경이 왜 선내 진입을 못했는지,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안전행정부의 초동 지휘가 왜 허술했는지, 사고 상황 전파를 지연시킨 해양수산부의 책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결과가 없다.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에 이어 어제 오후에는 정홍원 총리가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대개조를 추진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공직개혁ㆍ안전혁신ㆍ부패척결ㆍ의식개혁 등 4대 국가개조 과제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의욕은 좋지만 현 정부 임기 내 완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의식개혁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면 되레 부작용을 빚을 수도 있다.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안전혁신 하나라도 제대로 해낸다는 각오와 실천이 요구된다. 안전혁신 과제를 제대로 실행하면 공직도 정화되고 부정부패 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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