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2)이 결국 알제리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7일(한국시간) 알제리축구협회 웹사이트에 감독직을 내려놓으며 인사말을 했다. 그는 "감독으로 일하는데 도움을 준 기술, 의무, 행정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변함없이 성원해준 위대한 알제리 국민에게도 월드컵 성공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2011년 7월 3년 계약으로 알제리 사령탑에 오른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며 고국 언론과 마찰을 일으켰다. 대표팀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고 전술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개막 전부터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부임설이 제기되는 등 입지가 흔들렸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하다 1-2로 역전패해 비판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는 용병술로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그는 팀을 떠나면서도 일부 언론의 무신경한 태도를 지적하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비난했을 뿐 아니라 가족까지 공격했다. 이 점은 잊지 않고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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