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대만에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시장에 이어 인근 국가로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지에스엠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는 대만 시장에서 패블릿폰인 홍미노트를 1초 만에 1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12시간 만에 4만대의 예약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에스엠아레나는 "일부 소비자들은 홍미노트를 구매하기 위해 샤오미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페이지가 로딩이 되기도 전에 매진이 돼 항의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다른 동양 국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샤오미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홍미노트는 5.5인치 720x1280 해상도 스크린에 미디어텍의 1.7GHz 옥트라코어 프로세서, 2GB 램이 탑재됐지만 출고가는 999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은 3200mAh,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 버전이 적용됐다. 저가형 버전은 1.4GHz 옥트라코어 프로세서에 1GB 램, 8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됐다. 이 외의 조건은 동일하다.
노골적으로 애플을 따라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1년에 한 가지 모델만 발표하고 모델 명도 '샤오미2' '샤오미2S'로 정했다. 또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패션까지도 따라 하고 스스로 '애플의 동생'이라고 부르면서 짝퉁 애플을 자처했다.
또 지난해 구글 부사장이었던 휴고 배라를 영입해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배라는 2008년부터 구글에 근무하며 구글의 첫 태블릿 PC인 '넥서스7'을 직접 공개했다. 구글의 글로벌 노하우를 샤오미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배라 부사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대만을 넘어 다음 목표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라며 "세계 전역으로 샤오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샤오미는 자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국·대만·홍콩 등 24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4000만대로 설정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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