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빠른 LTE, "신기술 vs 가격" 고민에 빠진 제조사들
"고비용 부품탓에 '80만원 폰값'을 깰 수밖에 없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초기 롱텀에볼루션(LTE)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하드웨어 기능이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90만원대로 높아진 것이다. 출고 가격을 80만원대로 낮춰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려던 기존 행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을 위해 하드웨어 기능을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 스냅드래곤 805로 교체한 LG G3 변형모델을 출시한다. 팬택은 오는 8월 삼성·LG와 같은 기존모델의 변형모델이 아닌, 아예 새로운 모델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선보인다. 8월 출시되는 팬택의 신제품은 5.6인치 화면 크기인 베가시크릿업의 후속 모델로 전망된다.
삼성의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지난 2월 갤럭시S5 공개 직후부터 AP와 디스플레이 등을 업그레이드시킨 프리미엄 파생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설과 함께 이른바 '갤럭시S5 프라임'으로 얘기가 끊이지 않던 모델이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는 소문대로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화면은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WQHD(2560×1440)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갤럭시S5에서 2GB였던 램은 3GB로 높였다.
LG전자와 팬택도 마찬가지다. 이들 제품 역시 모두 부품 고비용으로 출고가가 90만원 선으로 회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스마트폰 가격 인하 압박은 여전한데 부품단가가 높아지면 마진을 더 줄이거나 제품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며 "광대역 LTE-A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소비자가 먼저 필요성을 느낀 것이 아니라 기술이 수요를 앞서나간 것이어서 가격 대비 소비자 만족도는 어떨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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