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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야기] 애완돈물…펫테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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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있는 관상어·곤충 등 수요 늘자 재테크 목적으로 사는 사람도 증가
정부, 전략품종 선정해 관련산업 육성…인기 열대어 파랑점자돔 1000마리 분양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3000만원짜리 비단잉어, 1억원짜리 왕사슴벌레. 최근 이색 재테크로 이른바 '펫(Pet)테크'가 뜨고 있다. 혈통 좋은 개부터 희귀하고 아름다운 관상어, 곤충 등 남들과 다른 동물들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부터다. 아직은 '반려'의 성격이 강하지만 소수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층이 형성되면서 재테크의 목적으로 동물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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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상어는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펫테크'다. 전문가들은 잘 팔리는 관상어의 특징으로 아름다움과 희귀함을 꼽는다. 흔히 가정에서 기르는 열대어 중 빛깔이 고운 것은 20만∼30만원대에 거래되고 희소성 있는 관상어들은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특히 담수가오리나 해마처럼 일반 수족관에서 기를 수 없는 것들은 관리시설을 만들고 기르는데만 억대의 돈이 들어가는 탓에 대기업 임원이나 일부 부호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상어의 인기가 높아지자 정부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 해삼, 참다랑어 등과 함께 관상어를 10대 전략 양식품종으로 선정해 품종을 개량하고 여러 어종들을 양식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인기 열대어 파랑점자돔의 인공종묘를 생산해 1000마리를 민간업체에 분양하기도 했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박사는 "현재 센터에서 민간에 분양할 수 있는 관상어종은 약 10종 정도"라며 "특히 관상어종 분양 사업을 고려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상어를 재테크 명목으로도 찾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현재 세계 관상어 시장 규모는 4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곤충 역시 '펫테크'의 한 종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왕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왕귀뚜라미 등이 주로 거래된다. 일본에서는 몇 해 전 8㎝짜리 왕사슴벌레가 무려 1억원에 경매되기도 했다. 일본에선 사슴벌레 시장 규모만 3000억원을 상회한다. 세계적으로 애완용이나 관상용 곤충 시장규모는 이미 1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봉사업도 곤충을 이용한 '펫테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시 양봉'을 국내에도 들여온 것이다.

직접 혈통이 좋은 개를 키워 분양해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귀농을 하거나 도시 외곽에 집을 구해 순수 혈통견을 통해 교배를 하고 새끼를 분양하는 것이다. 서울 외곽의 주택에서 삽살개를 분양하고 있는 김모(53)씨는 "교배비는 통상 50만원, 분양가격은 100만원을 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물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교배과정에서 학대를 당하거나 몸값이 떨어지면 쉽게 버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수의사는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농장 중에는 위생이나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학대에 가까운 환경에서 동물이 사육되는 곳도 있다"며 "생명체를 다루는 만큼 분양하고 기르는데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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