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준우승 위업, 세계랭킹 73위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꿀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5세의 에릭 컴튼(미국)은 두 차례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9살 때 심장 이상이 발견돼 12살 때 첫 수술을 받았지만 2008년 5월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 결국 또 다른 심장을 가슴에 품었다. 지금은 세번째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심장 때문에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고, 이식 후유증 때문에 수많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24개 대회에 등판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13차례나 본선에 진출해 기량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무엇보다 상금랭킹 117위로 2013년 투어카드를 지켰다는 게 돋보였다. 컴튼은 "예전에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 덕에 PGA투어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제는 자력으로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까지 곁들였다.
사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두 차례나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7562야드)에서 끝난 114번째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는 마침내 '메이저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마침 컴튼이 100번째 출장한 PGA투어 무대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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