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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시장 변동성에…유명 헤지펀드들 '죽 쒀'

최종수정 2014.06.13 15:09 기사입력 2014.06.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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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예상을 깨고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거시경제 변동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크로 펀드는 거시 경기 전망과 금융시장 분석을 토대로 주식, 채권, 외환 등에 투자해 돈을 굴린다.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거물인 루이스 베이컨이 이끄는 무어캐피털의 대표펀드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의 손실을 냈다. 또 다른 큰 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의 대표펀드 역시 4.4%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 알란 하워드가 운용하는 포트리스 매크로펀드는 일본 증시 상승과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배팅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닛케이225 지수가 7.1% 내렸고 미 국채 금리가 예상외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 펀드는 지금까지 3% 넘게 손실을 봤다.

미국 헤지펀드 헤이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바스 회장의 경우 엔화 약세와 유럽 경기 회복에 베팅해 1·4분기에만 6% 이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 올랐고 미국 채권 시장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바클레이스 채권 지수는 3.4% 상승했다.
헤지펀드 조사업체 헤지펀드월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1865개의 매크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1233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자산은 같은 기간 2억7900만달러에서 5억8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WSJ은 통상적으로 운용액이 큰 대형 매크로 펀드들은 현재와 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낮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덩치가 커 자금운용의 유연성이 적고 빠른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연도별 채권 거래량

▲연도별 채권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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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의 경우 올해 거래량은 7340억달러로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나 이라크 내전 위기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일부 있긴 하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낮은 시장의 변동성에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S&P500지수가 37% 빠지는 가운데서도 매크로 펀드들은 평균 4.8%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올해 다시 발생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거래량이 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명 헤지펀드들의 고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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