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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NO.3 이범영의 묵묵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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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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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선수 23명에게 출전 기회는 공평하지 않다. 전력의 핵심으로 중용될 선발 멤버나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는 선택받은 선수다. 같은 자리에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고는 벤치에 머물 수밖에 없는 선수도 있다. 골키퍼 3순위 후보인 이범영(25·부산)도 그런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떠난 이범영은 부쩍 야윈 모습으로 출국장에 섰다. 그는 신장 194㎝로 대표팀에서 김신욱(26·울산·196㎝) 다음으로 크다. 우뚝 솟은 높이만큼이나 갸름해진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는 "체중이 3㎏이나 빠졌다"며 미소를 보였다. 훈련 중반에는 감기로 하루 휴식을 하는 등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나 그는 "훈련 강도가 높아 몸무게가 줄었다"고 했다.

이범영은 훈련이 없는 오전에도 숙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드레드밀 위를 달리며 체력을 단련했다. 오후에는 민첩성을 기르기 위해 장애물 넘기를 반복했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44)의 조련 아래 공인구보다 작은 '스킬볼(skill ball)'을 막기 위해 수십 번씩 몸을 날리는 동작도 반복했다. 그는 "한 번 훈련할 때마다 몸무게가 1.5㎏씩 빠졌다 돌아오곤 한다"고 했다. 같은 강도로 훈련한 정성룡(29·수원)과 김승규(24·울산)에 비해 체중이 확연히 줄었다는 점에서 경쟁을 대하는 집중력과 부담감을 읽을 수 있다.

월드컵 최종 명단은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23인 체제로 굳어졌다. 각 자리마다 2배수를 선발하던 관행을 유지한 가운데 골키퍼만 한 명 늘렸다. 부상 위험이 높고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대체 선수를 활용하기 힘든 특수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한 자리가 늘었으나 보조 골키퍼가 출전 기회를 잡을 확률은 높지 않다. 이범영은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45) 부임 이후 국가대표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는 세 장. 주로 필드 플레이어의 몫이다. 그러나 그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대비한다. 동료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에도 충실한다. 골키퍼 엔트리가 두 명이던 2012 런던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 어깨를 다친 정성룡 대신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을 막은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홍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도움이 훨씬 중요하다. 그들의 역할을 더 높이 평가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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