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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과서 10년' 사재 턴 스승들, 제자 위해 2억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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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 교수 전원 장학기금 조성…'제자사랑 장학금' 수여식 열어

지난 2일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의 임상규 주임교수(왼쪽에서 첫 번째)와 도영락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같은 과 교수들과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2일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의 임상규 주임교수(왼쪽에서 첫 번째)와 도영락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같은 과 교수들과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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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같은 학과 교수 전원이 10년간 수억원에 달하는 장학기금을 조성해 제자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9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나노화학과 교수들은 2005년부터 10년 동안 '제자사랑 장학금'을 조성해 지난달까지 모인 기금이 2억4160만원에 달한다. 이 학과 교수 12명 모두가 인세와 강연료, 과제 심사료 등 과외 수입과 기술이전에 대한 인센티브 등 월급 이외의 수입 중 일부를 꾸준히 장학기금으로 기증했다.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한 2005년은 이 학과의 전신인 화학과에서 생명나노화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특성화 사업을 시작하고자 첫걸음을 내딛을 때였다. 당시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육성할 방안을 고민하던 교수들은 학부생이 참여할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유인 요소로 장학기금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금은 은퇴한 곽현태 명예교수가 사재를 털어 6000만원을 냈고, 나머지 교수들도 속속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2008년에 1억원, 2012년에 2억원을 넘겼다. 기금 조성을 주도한 도영락 교수는 "그때그때 더 많은 수입이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는 식으로 자유롭게 모금했다"고 말했다.

수혜자는 학과 연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성적보다는 기여도와 적극성 등을 고려해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기금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2010년부터 지급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40명의 제자가 장학금을 받았다.
올해 기금 조성 1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처음으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이슬아(생명나노화학과 11학번) 학생 외 9명에게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타 대학에도 비슷한 성격의 장학 기금이 있지만, 이번 수여식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사업이 결실을 맺고 향후 10년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도 교수는 "지금까지는 기금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 10년은 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 수혜율을 늘리고 모금과 지급의 균형을 잡는 성장의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금을 꾸준히 확대해 전공 공부에도 충실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제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과는 오는 2018년에 장학금 지급액을 연간 1800만원 이상으로 늘리는 등 2014년부터 5년간 총 7600만원(학교지원금 포함 1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학 김인준 학생처장은 "학과 차원에서 마련된 장학금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학과를 더욱 사랑하고 학업에 충실하게 임해 향후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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