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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시로코프 빠진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얻을 교훈

최종수정 2014.06.08 09:50 기사입력 2014.06.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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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시로코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로만 시로코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잘 된 일이다."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러시아의 간판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33·크라스노다르)의 부상 소식을 접한 선수단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에서 열린 8일차 전지훈련에 앞서 "시로코프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는 소식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면서 "박주영(29·아스날)은 '잘됐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창수와 박주영은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68)은 7일 최종 명단 23명에서 시로코프를 제외하고 신예 파벨 모길레베츠(21·루빈 카잔)를 대체 발탁했다. 러시아의 주장을 역임한 시로코프는 국가대표 41경기에서 열두 골을 넣은 핵심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고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해 역습을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유럽 지역예선 열 경기를 모두 뛰며 3골 4도움을 올려 러시아가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느려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의 입장에서 경쟁 상대의 주요한 선수가 빠진 점은 호재지만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대표팀에서 시로코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다. 조직력 훈련에서 공격진에 패스를 전개하고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1차 저지선의 임무를 주로 맡았다. 주장 구자철(25·마인츠)도 "대표팀 전술의 중심은 기성용"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대표팀에는 본선에서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선수교체의 유연성이 부족하다.

카펠로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시로코프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알란 자고예프(24·CSKA 모스크바)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중용하며 대안 마련에 고심했다. 측면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는 등 전형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세 경기에서 2승1무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시로코프가 지휘하던 이전 경기에 비해 날카로움은 많이 떨어졌다.
한국은 전술의 핵심인 기성용이 빠질 경우 조직력의 균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기성용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과 박종우(25·광저우 부리), 하대성(25·베이징 궈안) 등이 있지만 수비적인 역할에 무게가 쏠린다. 오랫동안 4-2-3-1 전형에 초점을 맞춰 전술의 변화도 유연하지 않다. 키 플레이어 부재에 대비한 '플랜B'가 부족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45)이 구상하는 해답은 조직력이다. 그는 "기성용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한 명에 너무 의존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주위에서 움직이는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성용도 "베스트 11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각 포지션마다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개별적으로 알려주고 약속된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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