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대행에 치중해 있는 사업구조와 금융시장 여건 악화에 따라 수수료 수익 감소
1일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수수료수익 부진 원인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수수료 수익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위기 이후 총이익 대비 수수료 이익의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수수료 수익 하락의 주된 원인은 국내은행의 경우 겸업화가 활성화되지 않아 근본적으로 수수료 수입 창출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1~2013년 국내은행의 수수료 수익 중 예대업무 관련(송금, 대출조기상환,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수익 비중은 12.6%로 미국상업은행 22.9% 대비 10.3%포인트 낮다. 미국상업은행의 경우 계좌유지 수수료, 모기지 관련 수수료 등 예대 업무에서 파생되는 수수료수익 기반이 국내은행에 비해 넓은 편이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체계 개선 노력에 따라 국내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2011년 10월 금융당국은 '은행별 수수료 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하였으며 이는 국내은행 대고객 수수료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시중은행(우리, KB, 신한, 하나)의 대고객수수료는 2010년 3014억원에서 지난해 2221억원으로 26.3% 감소했다.
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은 부수·겸영 업무의 확대와 고객 서비스역량을 제고해 다양한 수수료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투자일임업 허용 등 업무 규제 완화를 통해 판매 중심에 머물고 있는 은행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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