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를 공부하고 다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현상을 읽고 분석하는 시각의 폭이 컸다. 특히 정 후보는 직관력과 통찰력이 뛰어났고 일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력도 높았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회의를 할 경우 참모진들과 최대한 가까이서 대화하려 한다. 소탈하다. 찌개와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를 비우고 설렁탕을 즐긴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고 남기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잔정이 많다. 남자 형제가 많은 집에서 자라 과묵하고 표현이 다소 서툴어 보이지만 현장에서 후보를 직접 만난 사람들의 가장 많은 반응은 '편안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시장 출마 뒤 고정 소개 멘트가 된 '정을 몽땅 준 사람'도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동작구 구민들이 직접 지어준 것이다. 자녀들이 출가할 때가 되어서인지 어린 아이들이나 청년들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웃는 모습을 자주 봤다.
정 후보는 이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미쓰맘에 무관심했던 정부 책임자들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 이전에 후보 본인부터 챙기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컸다. 저녁 사무실로 돌아온 정 후보는 곧바로 미쓰맘들에 대한 의료혜택과 양육 정책 등 구체적 지원 방안을 연구해보자는 제안부터 꺼냈다.
정 후보는 일을 해본, 일을 할 줄 아는 리더다. 사람에 대한 정도 있는 따뜻한 리더다. 그에 대한 직접 경험을 통해 지금 꼭 필요한 서울시장이란 믿음이 더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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