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달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의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 재료비, 노무비, 경비는 5.7~9.0% 증가했지만 납품단가 인상은 0.4~0.8%에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은 이유로 37.3%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납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답했으며, 34.1%는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부분 반영됐으나 가격인상이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노무비, 전기료 등 특정항목 미반영(11.4%) ▲원자재 상승요인 있었으나 가격인상 거부·동결(9.7%) ▲정당한 이유 없이 일률적 감액(4.3%) ▲비용 인상분 전가(3.2%) 등이 이유로 꼽혔다.
중소기업들은 원사업자와의 거래에서 바라는 것에 대해서는 34.0%가 '일정기간 일감(납품물량) 보장'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32.7%가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원해 제값받기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납품대금의 신속한 현금결제(16.3%),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자제(11.0%) 등의 답변도 나왔다.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30.0%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25.3%가 '주기적인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원했다. 또 납품단가 후려치기 처벌 강화(21.7%),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 확대(17.0%) 등도 주요 요구사항으로 꼽혔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동반성장실장은 "그간 경제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현실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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