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서비스업 법무·회계 등 찔끔 성장
15일 한국은행이 최초로 집계한 국부통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2012년 현재 전 산업의 순자본스톡(고정자산 기준) 총액은 4765조1000억원이다. 이 중 서비스업 비중은 71.2%, 3393조9000억원에 이른다. 자본스톡은 매년 이뤄진 경제활동을 통해 실제로 얼마만큼의 자본을 축적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이른바 '알짜' 서비스업으로 꼽히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자본 증가 속도는 더뎠다. 법무·회계 법인처럼 돈 되는 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1995년 전 산업 대비 11.3%에서 2012년 8.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자본 축적 속도가 서비스업종의 평균치를 밑돌아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규모는 112조5000억원에서 391조9000억원으로 3배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돈되는 서비스업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더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기간 서비스업 순자본스톡의 몸집을 불린 건 부동산·임대업과 치킨·김밥집, 여관 같은 전통서비스업이었다. 1995년 전 산업 대비 36.9%를 나타냈던 전통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2012년 38.2%로 1.3%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68조2000억원에서 1821조4000억원으로 5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1995년 전 사업 중 17.9%였던 사회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2012년 24.8%로 6.9%포인트 급증했다. 178조6000억원이었던 순자본스톡의 규모도 1180조6000억원으로 6배 이상 불어났다. 여기서 922조3000억원은 공공행정과 국방, 즉 정부의 자본 축적분이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