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범행수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금융감독 당국이 밝혀내야 할 문제이지만, 그중 하나로 스미싱이 사용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자메시지로 보낸 악성코드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링크 클릭에 의해 설치되면 그 악성코드를 통해 범행에 필요한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범행자들은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를 가지고 앱카드를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앱카드 자체의 보안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얘기다. 앱카드는 삼성을 포함해 신한ㆍKB국민ㆍ현대ㆍ롯데 등 6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상용화한 것이다. 따라서 삼성 앱카드만이 아니라 모든 앱카드의 보안망이 뚫린 셈이다. 앱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 3월에 500만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결제수단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거래비용을 줄여준다. IT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1인당 신용카드 이용 빈도에서 각각 세계 1위다. 이 둘을 결합한 앱카드가 잘만 정착되면 이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 조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금융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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