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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독' 연구에 올인한 김문호 아피메즈 회장

최종수정 2014.05.01 09:10 기사입력 2014.05.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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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 축출 신약 '아피톡스' 美 FDA 임상 3상 진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관절염을 앓던 할머니는 꿀벌의 독침인 봉침을 맞고 "시원하다"고 말했다. 어린 소년은 꿀벌의 독이 어떻게 할머니의 무릎을 치료했는지 궁금했다. 이때부터 봉침에 관심이 깊던 소년은 의과대학에 들어가서도 통증과 봉독을 생각했다. 의사가 된 소년은 미국으로 건너가 '싱싱한' 꿀벌의 독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결국 봉독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 국내 신약 6호로 허가받은 '아피톡신'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세계 무대에서 봉독의 효과를 입증받고 싶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으로 신청했고, 마침내 FDAD의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꿀벌 독' 연구에 올인한 김문호 아피메즈 회장
김문호 아피메즈 회장은 2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봉독은 우리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염증을 치료하는데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다"면서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다발성 경화증은 물론 류마티스와 관절염, 건선 등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년간 봉독 연구를 해온 김 회장은 국내 기술만으로 꿀벌의 독을 활용한 통증 치료제 '아피톡스'를 만들었다. 현재 아피톡스는 미국 FDA에서 임상 3 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올해 말까지 FDA의 승인을 받고 내년 말에는 전세계에서 시판될 것이라는 것이 아피메즈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이 외부의 도움없이 미국 FDA 임상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국내 어떤 기업도 쓰지 못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독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20년간 인체 부작용이 단 한건도 없었다"면서 "다른 약물과 함께 투약이 가능하고, 장기 사용시에도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련도 있었다. 미국 FDA 임상 2상을 마친 뒤, 자금난으로 2년간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FDA의 승인이 임박해오면서 투자처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손목시계 제조사 로엔케이가 김 회장이 설립한 아피메즈의 지분 8.73%를 사들이며 투자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그룹과 바이오회사 트라우트가 자금투자는 물론 아피톡스의 미국 판매권, 기업공개(IPO)까지 '패키지' 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김 회장은 "올해 8월께면 파트너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에 공급하던 아피톡신의 생산은 접고 아피톡스로 세계 시장을 재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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