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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최동원 야구장 꼭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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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한국판 사이영상' 최동원상 11월 11일 첫 시상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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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나석윤 기자]전설의 '무쇠팔' 최동원을 기념하는 사업회가 분주해졌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 가을을 목표로 '최동원상'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한국판 사이영상'인 최동원상은 고인의 등번호 11번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1월 11일 첫 시상식이 개최된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16일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72)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67),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52) 등 6명을 선정위원으로 위촉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는 권기우 이사장(58ㆍ법무법인 구덕 대표변호사ㆍ사진)을 지난 25일 만났다. 권 이사장은 고인과 일면식이 없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최동원에 환호한 수많은 팬 중 한 명이었다. 1983년 결혼 뒤 신혼집을 구덕구장(당시 롯데 홈구장) 근처인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차리면서 야구장을 자주 다녔다.
그가 기념사업회 설립에 뛰어든 건 고인이 작고(2011년 9월 14일)한 직후였다. '불세출의 스타', '영웅'으로 칭송되던 최동원은 소속팀 롯데를 1984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4승(1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주인공. 하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에는 소홀했다.

이때 권 이사장은 지역신문에 최동원 동상을 건립하자는 취지의 기고를 냈고,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최동원 동상 건립과 기념사업회 설립이 팬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권 이사장도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탔다. 기념사업회 설립 모임에는 권 이사장의 지인과 야구팬 등 20여명이 참석했는데,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52)와 장준동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53) 등도 동석했다.

기념사업회는 사단법인 인가 등을 거쳐 2012년 8월 1일 문을 열었다. 당시는 고인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할 때였다. 부산시에서 사직구장 서쪽에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동상을 그것도 시유지에 세우는 일은 만만치 않은 수고를 요했다. 무엇보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다.
권 이사장은 "부지는 제공을 약속 받아 걱정이 없었지만 사업비 마련이 정말 힘들었다"며 "고인의 사인을 복사한 야구공을 만들어 직접 공팔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뒤 최동원 동상은 부산은행과 롯데 구단 등에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 14일 사직구장 광장 서쪽 녹지대에 들어섰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날이었다.

권 이사장은 "전설로 기억되는 투수를 우리 세대는 알지만 후대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을 위해 고인을 형상화하는 노력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당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지만 팀과 동료들을 위해 분골쇄신한 선수"였다고 했다.

인권운동에 관심이 많던 한 변호사의 눈에 1988년 선수들의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 선수협의회를 결성하고자 했던 고인의 노력은 적잖은 울림이 있었다. 그는 "고인은 잘 나가는 에이스였다. 어쩌면 주변을 돌아볼 이유가 없는 선수였다"면서도 "어렵게 생활하는 동료들을 위해 선수협을 결성하려 했던 노력은 그의 희생정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기념사업회의 또 다른 목표는 부산에 '무쇠팔 최동원 야구장'을 세우는 일이다. 고인의 이름을 딴 야구장은 현대자동차의 협조를 구해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야구장 네 면을 건립 중이다.

권 이사장은 "최동원 야구장 건립까지만 마무리가 되면 기념사업회 발전을 위해 자리에서도 물러날 생각"이라며 "나이 50을 넘어서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기념사업회를 이끌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야구팬이자 변호사로서 누군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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