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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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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명망 있는 정치인도, 성공적인 기업가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도 아닌데 각종 언론이 조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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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로 즉위 1주년을 맞은 교황의 트위터 팔로워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조사업체 퓨 리서치에 따르면 인색하기로 유명한 미국 가톨릭 신자들의 85%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교황의 지지도는 80%에 달한다.

교황의 고국 아르헨티나의 열광적인 지지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7월 교황의 브라질 방문으로 창출한 경제효과가 5389억달러(약 560조원)에 달했다는 브라질 관광공사의 조사도 있었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마시모 인트로비네는 '교황 프란치스코 효과(Pope Francis Effect)'란 단어를 만들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가 교황 취임후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을 말하는 용어다. 하지만 이제 이 단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교황을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 비유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혁신을 불어넣었듯이 교황 역시 죽어가는 교황청과 정체된 가톨릭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프란치스고 교황이 혁신을 몰고 온 방법은 세가지다. 첫째는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는 매우 간단한 명제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가난한 자를 위한 교회'를 강조해왔다. 자신의 77세 생일에는 노숙자들을 불러 식사를 했고 부활절에는 소년원을 찾아 청소년들의 발을 씻어주고 입을 맞췄다.
교황 스스로도 검소함을 몸소 실천했다. 즉위식부터 이전 교황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소박했다. 그는 교황 전용 리무진을 타는 대신 소형 중고차를 직접 운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두번째는 '다름에 대한 인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신론자는 물론 무슬림, 동성애자 등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보듬어 않는다. 교황은 동성애와 낙태, 이혼 등을 금지하는 교회의 입장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부당한 차별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교황은 방만한 경영과 불투명한 재정 집행 등으로 비판받아온 교황청 개혁에도 칼을 빼들었다. 그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와 KPMG와 계약을 맺고 국제 기준에 맞는 회계처리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교황청의 금융과 행정을 감독할 경제사무국도 새롭게 만들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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