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세월호 사고 잘 XXX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길 기도할게요" "너희를 위한 나라는 없다. 너희를 위한 정부도 없다. 너희를 위한 경찰도 없어 XXXX들아 날 신고했다고 뭐 영웅으로 보이냐?"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악성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에서는 악성 게시물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국내 서비스와 달리 해외 서비스는 정부의 단속 권한이 없어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가며 "세월호 침몰이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라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로 비난을 자초했다. 앞서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 아들이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정 예비후보가 사과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에서는 세월호 사망자와 피해자를 비방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외에 서버가 있어 단속 권한이 없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악성 게시물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정부의 으름장이 결국은 국내 서비스에만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반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라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대한 분석ㆍ편집ㆍ삭제 권한은 없다"며 "게시물 접근 차단은 한마디로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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