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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라더니 자기자랑만…"강연비가 아깝다"

최종수정 2014.04.13 10:36 기사입력 2014.04.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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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29)씨는 얼마 전 회사에서 초청한 스타강사의 동기부여 강연을 들었다. 온갖 시련을 겪고 성공한 강사의 프로필에 기대감도 가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강연을 듣고 나서 기대감은 무너졌다. 강연 내용이 '자기자랑' 수준인데다가 준비마저 불성실했던 것. 김씨는 "시간낭비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자기계발 열풍을 타고 '스타강사'들이 등장했다. 스타강사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때로는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세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ㆍ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소득을 누리는 스타강사도 여럿 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같은 '강연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과도한 상업화ㆍ부실한 콘텐츠 등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기업ㆍ공공기관ㆍ지역사회 등의 교육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강연료도 높아지고 '스타 강사'의 공급과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커졌지만, 교육의 질이나 콘텐츠가 뒷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교육보다 '돈'이 우선 … 상업화 된 강연 시장

가장 큰 문제는 교육보다 '돈'이 우선하는 세태가 강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 강연료 수준도 상당한 수준일 뿐더러, 이를 위한 '몸 값 올리기'가 극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가 몇몇 강연 중개 업체를 수소문한 결과 스타강사들의 한 회 강연료는 400만~500만원에 달했다. 현직 인기 PDㆍ기자의 경우 200만~300만, 인기 교수의 경우 150만~200만원대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는 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러다 보니 강연료를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강사들도 있다. 비즈니스 관련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는 A씨는 "강연에 단가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돈벌이로 강의를 하려는 이들이 많다"면서 "'회당 500만원 강사'처럼 강연료를 자기 브랜드로 쓰는 거품 강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러 높은 강연료를 불러 몸 값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A씨의 후문이다.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자기계발서ㆍ자서전을 내는 것도 문제다. A씨 역시 "예전에는 책이 나와 유명해지면 강사가 되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이미지 쌓기 용"이라면서 "요새는 대필 작가 비즈니스도 따로 있는 상황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높은 강의료를 위해 자기계발서가 양산되고, 또 이를 대필 할 작가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 공부하지 않는 강사 … 콘텐츠는 날로 부실해져

한편 일부 스타강사들이 정작 '자기계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역시 경영 분야에서 강연 활동을 하는 B씨는 "강사는 기본적으로 '전달자'인 만큼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라면서 "하지만 잘 알려진 몇몇 스타강사들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 하거나, 사례를 돌려 쓰기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 B씨의 전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스타강사'의 강연에 회의적인 직장인들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기업에 근무 중인 조모(28)씨도 스타강사의 자기계발 강연에 대해 "그저 재미삼아 듣는 것일 뿐"이라며 "차라리 그 시간에 회사 선배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 같다"고 평했다. 대기업 신입사원 김형준(28)씨도 "좋은 강연도 있었다"고 전제한 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자기자랑 일색인 강의는 남는 것이 없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콘텐츠가 필요해

이처럼 스타강사들은 과도한 상업화ㆍ부실한 콘텐츠로 '외화내빈'의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강사협회 안병돈 사무국장은 "강의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교육자로서의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사가 자기 철학을 가지고 강의를 진정한 교육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강사 B씨 역시 '말콤 글래드웰'의 사례를 들어 조언했다. B씨는 "미국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타인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면서 "마찬가지로 '전달자'인 강사들도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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