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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히스 형제의 '자신 있게 결정하라'..현명한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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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자기계발서는 출판 장르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자기계발서를 권하는 풍토는 삶의 지혜를 안내준다기보다 개인의 각자도생 심리를 반영한 사회적 이데올로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문학서적을 끼고 인생과 철학을 고민해 봐야 확고한 정답이 이르지 못할 바에야 조언 수준의 책에 의존하려는 조급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간혹 자기계발서의 달콤함은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방해할 수도 있다. 비록 휴식과 노동, 일상, 성취, 취업 등 진지한 조언은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악화, 사회 불안 등이 만연한 상황에서 성공을 위한 추구에 함몰될 경우 근원적인 자기 발견에 실패할 수 있다.
여러 독서컨설턴트들은 현실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올바른 자아, 세상과의 소통 등 미래 비전을 위한 고민이 선행된 바탕에서 선별적인 자기계발서 읽기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출간된 히스형제의 저술 '자신 있게 결정하라'는 자기계발서의 일종이다. 이 책은 결정의 성공과 실패, 가부 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결정의 올바른 과정을 설명해 준다.

우리는 '이성 친구랑 교제를 계속할까 헤어질까 ?', '융자를 오피스텔을 마련할까, 전셋집에서 당분간 살까 ?' 등등 결정의 길목에서 서성이며 고민을 되풀이하는 동안 다양한 선택사항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로 대입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수능성적표를 들고 안정권에 있는 대학을 선택할 지, 조금 무리해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150번 이상 결정해야하는 순간을 맞는다. 즉 점심 메뉴, 친구 전화 걸기, 저녁 모임 참석 등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취업할 회사, 이성 교제, 배우자, 결혼, 주택 구입 등 수많은 결정을 치뤄 나간다. 결정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증대한 환경에서 모든 결정이 만족스럽거나 확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여기서 저자는 결정은 선택이 아니라 생각이라고 설파한다. 결정을 잘 내리는 방법을 다룬 '자신 있게 결정하라'는 결정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한다. 저자는 "(결정은) 선택안을 만들고, 고민하고, 선택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처하는 문제 해결의 전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바른 결정을 위해서는 선택 직면-선택안 분석-선택-고수 등 4단계 결정과정에서 네개의 질문- ▲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을 던져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도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 발목으로 잡는 것이 있다. 바로 감정이다. 사랑 고백을 방해하는 부끄러움, 투자한 것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큰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는 자만심,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자기 과신 등 결정의 순간에 물리쳐야할 악당들도 있다.

즉 결정의 프로세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방해받는 지를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위한 힘을 제공해 준다.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불필요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법, 정치게임을 피하면서 최상의 결정에 도달하는 방법, 인생의 방향을 바꿔줄 값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방법, 동료나 가족에게 조언자가 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결단은 그 자체로 선택이다. 결단력은 태도일 뿐, 타고난 특성은 아니다. 결단력을 갖출 때 우리는 용감하고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결정 과정은 제대로 된 검증과 충분한 사고를 통해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정은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점차 나아질 수는 있다. 더 담대하고 현명하게 결정하고자 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자신 있게 결정하라'/칩 히스·댄 히스 지음/안진환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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