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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올림픽 6회 출전, 메달과도 바꾸지 않겠다"

최종수정 2014.04.07 13:26 기사입력 2014.04.07 13:26

이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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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여섯 번의 올림픽 출전 경험은 메달과도 바꾸지 않겠다."

23년 국가대표 이규혁(36)의 마지막 메시지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었다.
이규혁은 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올림픽 메달에 대해 "예전에는 결과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메달을 따기 위해 계속 도전했다"면서 "소치 올림픽을 계기로 과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올림픽 6회 출전은 메달을 준다해도 바꾸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했다.

13세 때인 1991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99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1분10초42)와 2001년 캐나다 오벌피날레 국제남자대회 1500m(1분45초20)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을 비롯해 ISU 세계 종목별 선수권 우승 1회(2011년), 스프린트선수권 4회 우승(2007, 2008, 2010, 2011년) 등의 성과를 남겼지만 올림픽 메달은 따지 못했다.

기량이 떨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무언의 압박도 느꼈지만 실력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이규혁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양보하는 건 한국 빙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아는 스포츠 정신"이라고 했다.
이규혁과 오랫동안 함께 운동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어렸을 때부터 늘 옆에 있던 오빠가 은퇴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한결 같은 자기관리 능력은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60)은 "오늘의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이 있기까지 아무도 없는 길을 달려온 선수"라며 그동안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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