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4오버파 고전하고도 생애 첫 우승, 12억원에 마스터스 티켓까지

스티븐 보디치가 텍사스오픈 우승 직후 상금으로 받은 111만6000달러 수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스티븐 보디치가 텍사스오픈 우승 직후 상금으로 받은 111만6000달러 수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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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09전 110기'.


세계랭킹 339위의 무명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110번째 등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일 4오버파로 고전했지만 기어코 1타 차 우승(8언더파 280타)을 완성했다. 111만6000달러(11억9000만원)라는 거금을 챙겼고, 다음 주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얻었다.

보디치가 바로 2001년 프로에 데뷔해 오랜 세월 2부 투어를 오가며 절치부심했던 대표적인 선수다. 실제 2006년에는 22경기에 등판해 본선 진출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한 반면 '컷 오프' 13차례, 기권 세 차례, 실격 네 차례 등 최악의 성적으로 투어시드를 날리기도 했다. 2011년 PGA투어에 복귀해 최고 성적은 지난해 그린브라이어클래식 공동 2위, 지난 109경기 동안 '톱 10' 진입은 세 차례가 전부였다.


이날도 우승에 대한 중압감이 더해지면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 4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는 등 샷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1위 매트 쿠차와 앤드루 루프(이상 미국) 등 공동 2위로 출발한 추격자들이 나란히 3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17번홀(파4)까지 2타 차의 격차를 유지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불과 1m짜리 파 퍼트마저 놓쳤지만 이미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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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3라운드까지의 선전이 우승의 동력이 됐다. 3언더파-5언더파-4언더파, 특히 3라운드가 압권이었다. 1번홀(파4) 칩인 버디, 2번홀(파5) 칩인 이글 등 불과 8차례 그린을 적중시키고서도 현란한 숏게임으로 4언더파를 작성했다. 18번홀에서 존 센든과 애런 배들리 등 호주선수들의 축하를 받은 보디치는 "마치 달 위에 있는 기분"이라며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환호했다.


윌 매켄지와 대니얼 서머헤이스(이상 미국)가 공동 2위(7언더파 281타)로 올라섰고, 쿠차와 루프는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밀렸다. 2008년과 2009년 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잭 존슨(미국)은 공동 6위(5언더파 28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1타를 더 줄여 공동 16위(1언더파 28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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